역사 공부가 좋은 점은 거리 두기와 더불어 자기 응시가 가능하다며 10 여년 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 그 때 그 책
세계문화전쟁 - 강준만
강준만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신문방송학으로 박사 학위를 얻은 뒤 현재는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00권이 넘으면서 본인이 펴낸 책의 권수를 세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방송 라디오 PD와 중앙일보 수습기자를 지낸 이력도 있다. 제4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신문, 잡지, 언론매체에 시사평론을 기고하고 있으며, 인문, 사회, 정치, 문화에 관한 다양한 책을 출간하고 있다.
1995년에 출간된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는 나에게 첫 번째로 전작주의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던 책이자 저자였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사회 분위기가 전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여서 이 책 제목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 아니 좀 많이 놀라면서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다. 제목에서 본 것처럼 일상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잘 드러내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였던 사회 분위기와는 반대로, 이 책에는 많은 자료와 증거를 들이대면서 수십 년을 사회적으로 편견에 사로잡혀서 따돌림을 받아왔고 차별받아왔던 한 사람에 대한 기록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읽어갈 수록 왠지 모르게 억눌려있던 무언가가 서서히 녹아드는 것 같은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지만 놀라움과 시원함, 그래 맞아 이랬을거야하며 긴장감과 분노와 기쁨등이 뒤범벅 되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않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로 전라도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 김영삼 이데올로기외 강준만교수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바로바로 읽으려했었다..거의 100여권을 읽은 후 나에게 삶에 대해 알려주고 책에 대해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었던 R 의 도움없이도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고, 작은 대안들을 주위사람들에게 안내해주는 역할도 해줄 수 있게 해준 분이 바로 강준만 교수의 수 많은 책들이었다. 선거철이면 그 주위 분들이 나의 의견을 들으러 왔었고, 일상 생활에서 문제나 고민이 있을 때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조금이나마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모두가 강준만 교수의 책과 다른 분들의 책들을 통해서 얻은 간접 경험이 보탬이 되었으리라...그리고 나는 10여년을 책과는 먼 생활을 해왔다. 아니다 책과 먼 생활이 아니었고 책은 읽되 전혀 다른 분야의 책들을 10여년 읽어왔었다. 현실 경제에 관련된 책이 그 주를 이루었다. 나의 엘리시온에서는 전혀 손대지 않은 분야였다. 그 분야에 너무 문외한이었던 나는 그 나름 신선함으로 촘촘한 책들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읽어갔다. 늘 마음 한 편으로는 내가 뭔가 허전함을 느끼면서... 이제는 거울앞에 섰다. 10여년 사이에도 자세히 읽지 못해도 늘 책을 샀었다. 그 책 중의 하나가 강준만 교수의 세계문화전쟁이었다. 물론 끝까지 페이지는 넘겼지만 10년이 지나니 가물 가물한 책.... 다시 펴니 교수님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검색을 해보니 456권의 책이 검색 되었다. 휴.....다시 나의 미래의 길잡이로 이 책들을 곁에 둘 생각을 하면서 세계문화전쟁에서 그가 우리에게 전달해 주려고 하는 정보는 무엇인지 살펴보려 한다.
강준만은 세계문화전쟁이라는 이 책을 펴내면서 스스로 문화전쟁을 옹호하지도 않고 비판하지도 않는다.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문화전쟁의 실상을 그저 담담하게 기록하고자 했을 뿐이다. 이 책은 10 여년간 벌어진 세계문화전쟁에 대해 12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왜 미국 대중문화는 세계를 휩쓰나? 왜 MTV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징인가? 왜 스티브 잡스는 교주가 됐나? 구글리제이션은 축복인가? 위키피디아의 명암은 무엇인가? 왜 SNS 경쟁이 치열한가? 왜 CNN이 세계뉴스전쟁을 일으키나? 인터넷은 신민족주의의 주범인가? 왜 국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가? 문화 다양성은 가능한가? 한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출판된 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이런 질문들은 우리들에게 유효하다. 수많은 자료와 기록 속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음이 확실한 것 같다. 그가 옛 샤먼들처럼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길잡이의 역할을 해주는 등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20여년 전에도 그랬었는데 여전히 그의 책은 거리 두기와 더불어 자기 응시가 가능한 저서임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미국 대 그 밖의 나라들의 구도로 세계문화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므로 이 책은 그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핵무기는 파괴력이 워낙 커서 유연성을 상실했고, 민족주의의 대두로 다른 나라의 민중을 지배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초강대국의 국민이 많은 인명 손실을 꺼리게 되고, 무력을 사용하면 경제상의 여러 가지 목표가 위협을 받게되므로, 이런 구시대 유물인 하드 파워보다는 소프트 파워, 더 나아가 스마트 파워를 내세우는 미국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문화전쟁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음을 그는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문화전쟁이 우리의 일상적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안목을 가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제안 하면서...
내 영혼을 뒤흔든 그 때 그 글귀들
1) 제국주의 세력은 경제적으로 더 생산적인 부문보다는 군사적 부문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분산시킴으로써 패망을 재촉했다.
2) 소프트 파워는 국제사회에서 강제력을 사용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3) 미국 영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마케팅 조사의 지원을 받았다.
4) 심리학과 인간공학 및 잠재의식에까지 파고드는 극성스러움을 보여 대중문화의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대중문화상품에 빠져들게 된다. 예컨대, 뉴로마케팅이란 신경을 뜻하는 뉴로와 마케팅을 합친 말로 소비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무의식 세계를 분석해 활용하는 마케팅이다. 이는 찰나에 일어나는 감성적 영역을 알아내는 마케팅으로 기업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다.
5) 보편성 거부, 존재의 탈중심성, 경계의 함몰, 의미의 불확실성, 전통적 가치 거부, 깊이 없음, 주체의 죽음, 원본이 없는 복제, 역사성의 상실 등의 특성으로 묘사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징으로 곧잘 MTV(Music Television) 가 거론되는데, 그들 스스로도 포스트모던 TV라고 한다.
6) 스타급 미래학자나 IT 경영자들은 유사 종교인이다.
7) 현대 자본주의에서 거래되는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숨겨진 감정이다
8)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이 제일 꺼리는 것은 한가롭게 한곳에 머물러 천천히 읽어내려 가거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는 것이다.
9) 디지털 시크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여유롭게 트렌디하게 행동하는 디지털 소비자이며, 디지털 부머는 자신과 비슷한 선호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집단을 이루며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것들을 유행시키는 큰 힘을 발휘하는 디지털 소비자다.
10) TGiF는 더 이상 금요일에 감사하는 단어가 아니다.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 의 4가지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11) 전쟁은 사람의 마음속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방어선이 구축돼야 할 곳은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12) 자기 통제가 없는 한, 인간의 탐욕과 소유욕을 제안할 능력이 없는 한, 자유, 독립, 자존은 있을 수 없다. 발전은 존재양식이지 소유양식이 아니다.
13) 한류의 류란 막히면 멈추고, 다시 차면 흐르고, 텅 비면 스며들고, 넘치면 부서뜨릴 듯 흐르지만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인정하면서 가장 낮은 곳으로 돌아가는 지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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