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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살로메 유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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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 획을 그은 인물들의 사생활을 사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 속에서 기발하게 재구성한 시오노 나나미의 판타지 역사 에세이 

1. 제목 및 저자 소개 

 

살로메 유모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시오노 나나미는  1937년생이다. 

 

일본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64년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어떤 공식교육기관에도 적을 두지 않고 혼자서 공부했다.

 

오랜 세월동안 로마사에 천착하고 있는 그녀는 기존의 관념을 파괴하는 도전적인 역사해석과 소설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필력으로 책 속 인물로만 존재해오던 역사적 인물들을 우리 옆에 같이 숨쉬고 생활하는 현지인처럼 만드는 상상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처녀작으로는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작품들이 있으며, 필생의 역작으로 로마인 이야기가 있다.

 

2.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일본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녀의 약력을 살펴보는 중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젊은 시절 로마로 건너가서 수십 년간 혼자서 로마사를 공부했다고 하는 문장에 유혹되서 그녀의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다가 나의 전작주의의 대상이 된 작가이다. 

 

특히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유럽 역사에 대해 세미 클래식 정도로 쉽게 유럽사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아서 너무 빠져든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녀의 글에 빠져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종교에 대해 궁금증이 많을 때 그녀의 글들은 톡톡 쏘는 청량제처럼 나의 늦여름 오후를 깨어있게 해주었다. 

 

 

 

 

3. 글쓴이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1. 오디세우스의 정숙한 아내 (BC 12세기)

 

세계 고전 문학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이야기로, 그 남편은 그리스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작은 섬 이타카의 영주로 이 작은 세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할 수 없다는 조바심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의 남편이 아킬레우스처럼 더 이상 이름을 알리려 애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면,  트로이 전쟁에 참여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 전체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트로이가 충돌하는 역사적 사건인 트로이 전쟁에 참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전쟁 불참을 선언한 아킬레우스까지 참전케했다고 말한다. 

 

그리스군이 승리해서 고향 이타카로 귀향하는데 20년이 걸린 이유는,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여인들과 천국같은 환경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들의 저주로 인해 바다를 떠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혼자 살아돌아온 오디세우스를 맞이하며, 아들 텔레마코스를 키우며, 그 세월을 견디며 집안을 이끈 아내의 생각이다.

2. 살로메 유모 이야기 (AD 1세기)

 

선의로 가득하고 청렴한 사람이 과격하게 세상을 개혁하려고 설교하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은 없다고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공주 살로메를 옆에서 수발한 유모의 이야기. 

 

살로메 공주는 달빛이 비추는 무도회 연회장에서 일곱 장의 베일을 벗으며 춤을 춰 로마인들을 압도시켰고, 요한의 목을 선물로 달라는 말로 의붓 아버지 헤로데왕의 골치거리를 깔끔하게 해결해준 뒤, 그 날 저녁 로마인 일행과 함께 왔던 젊은 로마 귀족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자신들의 성자을 죽인 살로메가 하나님의 벌을 받아 강에서 익사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어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유모는 귀뜸해준다.

 

3. 단테 아내의 탄식 (AD 13세기)

 

현대까지 시성이라 알려진 단테, 그렇지만 제아무리 매력적인 사람도 부부가 되어 살다보면 그 매력의 태반을 잃고 마는데, 사적인 싸움에 공적인 이유를 달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고약한 버릇에 휩싸인, 시의 여신이라 일컬으면서 아내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도 하고 일찍 단명한 베아트리체를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인 상태를 봐서도 교황파여야할 사람이 황제파에다, 나중에는 친구인 구이도 카발칸티가 교황을 지지하는 백당파에 있다는 이유로 그 백당파에 속해있고, 반대파인 흑당이 피렌체의 정권을 잡자 피렌체 밖으로 쫒겨나서 일생을 다른 도시의 군주 아래서 가족을 부양하기위해서 내키지않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한 가장, 단테 알리기에리의 이야기를 아내의 시선으로 시니컬하게 이야기하고있다.

 

4. 성 프란체스코 어머니 (AD 15세기)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가진 그녀는, 아이만은 꼭 이탈리아 아시시로 돌아가서 낳아야한다는 남편의 말에 따라 아시시에서 남자아이를 낳았고, 이탈리아어로 프랑스인이라는 뜻인 프란체스코로 지었고, 그 아이는 새나 동물에까지 아주 상냥하게 대하면서 아무 탈없이 살아갔다. 

 

하지만 프란체스코가 22살 때, 아시시와 사이가 좋지않은 스포레토와의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고, 포로로 잡혔다가 집으로 돌아온 뒤, 쾌활함이 사라졌고 상념에 잡혀있는 듯 하더니 가출을 해, 버려진 교회를 수리하고 그 주위에 모여든  젊은이들과, 지옥이나 벌 등으로 으름장을 놓는 무서운 종교가 아닌 사랑의 신앙을 주장하는 프란체스코의 교회가 지어졌다는 소식을 그녀는 전해듣는다.  

 

마흔네 살의 나이로 그의 아들은 아시시에서 숨을 거두었고, 손에는 닿지않은 아들이었지만 자신의 곁에 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을 가진  프란체스코 어머니의 이야기.

 

5. 유다 어머니 (BC 1세기)

 

가리옷 유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친 유대교 사제가 유다의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는 이야기. 

 

유다의 스승이 보기에, 유다는 너무 유순하고 착해 처음엔 어머니에게, 이어서는 예수라는 남자에게 항상 누군가에 정신적인 지배를 받아 거기서 벗어나려다 결과적으로는 언제나 실수를 범하고 마는 가여운 존재로 보고 있고, 유다는 은화를 받고 예수를 유대 제사장에 팔아넘겼지만, 그 행동을 후회하면서 은화를 돌려줄테니 예수를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고, 이런 자식의 불행조차 흥밋거리로 만들어 돈벌이를 한 유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유다 스승의 이야기. 

 

6. 칼리굴라 황제의 말 (AD 1세기)

 

아우구스투스의 손자이자, 로마 명문가 출신의 게르마니쿠스의 아들이자, 작은 군화라는 애칭의 칼리굴라라는 이름의 황제로부터 로마 원로원의 지위를 획득했고, 아라비아 사막을 넘어 팔레스티나로, 그곳 항구에서 배로 지중해를 여행한 뒤 로마에 당도해  못생겼지만, 사람의 말을 이해한다는 특징으로, 칼리굴라 황제에 헌상된 말인 나, 인티타투스 원로원의원이, 서기 41년 1월 스물 여덟에  암살된 황제, 칼리굴라의 지근거리에서 황제를 바라보았던  말의 이야기. 

 

7. 알렉산드로스 대왕 노예 이야기 (BC 4세기)

 

살아있는 동안은 파트로클로스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으며, 죽은 다음에는 호메로스라는 위대한 보고자를 얻은 아킬레우스의 화신이라고 일컬어 지는,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가장 빛나는 시대였던 그의 나이 16살~32살 사이에, 그와 함께 나날을 보내며 일거수 일투족의 수발을 들었던 노예의 시각으로 본  대왕의 이야기. 

 

8. 스승이 본 브루투스 (BC 1세기)

 

인간을 노예와 구별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유를 존중하는 의지뿐이다라고, 혹은 완벽한 자유는 그리스 고전의 조각이라고 말하는, 브루투스에게  완벽한 자유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도 그것을 추구하는 것 말고 우리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가르친 나는, 브루투스가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모임에 동행해서, 행동했던 이유를 브루투스는 그 행위만이 그 당시 로마세계에 완벽한 자유를 가져다줄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을거라고 생각한 브루투스 스승이야기.  

 

9. 그리스도의 동생 (BC 1세기)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천사의 수태 고지 후 성령으로 태어난 형 예수와, 성실하고 착한 남편이자 직업이 목수인 요셉 사이에서 태어난 나, 예수의 동생이 있다. 

 

나의 형 예수가 12살 유월절 행사 때, 행방 불명된 후, 우리 세 식구는 형 예수를 찾아 헤맨 끝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랍비와 문답을 나누고 있는 형을 발견한다. 

 

그 이후로 형의 행동에 마음을 조렸지만, 20대 후반까지는 어느 정도 집안이 조용했다. 

 

그 즈음 형 예수는 집을 나갔고, 성자 요한으로부터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소리가 들리고, 나의 형 예수가 행한 기적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다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당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형 예수의 모습과 겟셋마네 동산에서 체포되었다는 소식, 두 명의 강도와 골고다라는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을 직접 어머니와 보고 난 후, 형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런 소문에 조금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어머니 마리아를 지키며, 아버지 요셉이 돌아가신 이후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온 예수의 동생이 본,  나의 형 예수 이야기.

 

10. 네로 황제의 쌍둥이 형 (AD 1세기)

 

3대 황제 칼리굴라의 여동생인 소 아그리피나와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손자격인 도미니티우스 사이에서 서기 37년 12월 15일에 태어난  네로는 칼리굴라 황제의 조카로 이 세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같은 날, 세상 사람들에게는 알려져있지 않은 네로의 쌍둥이 형이 같이 태어났고, 후세에게 네로가 저지른 악행이란 악행은 모두는  쌍둥이 형인 자신의 행동이라고 말한다. 

 

양부인 클라우디스를 죽이고, 소 아그리파인 어머니를 죽이고, 아내이자 전 황제의 딸이자 정략 결혼상대인 옥타비아를 죽이고, 스승인 세네카를 죽이고, 로마의 대화재와 그리스도 대학살 사건의 배후자도, 원래 성실하고 착한 동생 네로의 짓이 아니라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버린 받아 유모 손에 자란 네로의 쌍둥이 형인 자신이라고 밝히는 기막힌 이야기.

 

11. 지옥의 향연 1

 

 여자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멋들어지게 사는 것 외에 우리의 평가를 결정하는 건 없다는 결론을 내린 6인방이,  지옥 마왕 벨파고르의  연회장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옥에 먼저 당도해서 자리를 잡고 있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스파르타 왕비 헬레나,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 프랑스 혁명에서 꽃처럼 지고 만 마리 앙투아네트 등 6인방이, 대만측의 독살로 죽었지만, 심부전증이란 증상으로 죽었다고 이승에서 소문난, 지금 막 지옥세계에 들어와서 여전히 차이나복보다는 인민복을 입고 있는 마오쩌뚱의  전부인 장칭을, 일리있는 지옥 선배 5명의 대화로, 인민복을 버리게하는 우스운 광경의 모습을, 시오노 나나미의 특유의 재치로 그려놓았다.

 

12. 지옥의 향연 2

 

이번엔 클레오파트라의 지옥 저택에서 마왕의 궁전 연회를 갖기 전 조촐한 모임의 광경이다. 

 

마왕 벨파고르 궁전에서  궁전 연회를 다시 열게 되는데, 장칭을 대신해 다음 게스트는 누구로 정할까를 의논하기 위해 회합한 선모임인 것이다. 

 

클레오파트라, 헬레나, 크산티페, 테오도라, 마리 앙투아네트가 간편한 차림으로 모여, 장칭이 보내준 점심과 알바공작을 홀짝이며 게스트를 찾던 중, 장칭이 동양 사람이었으니, 같은 동양인으로 채택하되 가장 악녀이자 악처를 선정하자는 의견으로 좁혀지고, 일본에서는 그런 인물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즈음, 저 멀리 지구의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시오노 나나미의 남편이었다. 

 

악처라면 합격선에 이를 만한 일본 여자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바로 자신의 아내!! 

 

4. 내 영혼을 깨우는 구절들

 

● 정복당한 페르시아 왕의 재산 중에서 황금과 많은 보석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작은 상자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도착했을 때 그는 자기 소유가 된 이 작은 상자의 뚜껑을 열고 언제나 배개 밑에 넣어두었던 <일리아스>를, 이보다 더 화려한 것은 없다고 칭송받은, 이 작은 보석 상자안에 넣었다.

 

● 승리해서 천하를 얻으면 다행이고, 실패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생각으로 상당히 자포자기해버리는 오다 노부나가였다.

 

● 여자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멋들어지게 사는 것 외에 우리의 평가를 결정하는 건 없다.


● 베아트리체의 의미는 그녀와 만나기만 해도 신의 축복이 넘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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